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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한 의사가 허공에 팔을 펴고 천천히 움직인다. 나머지 의사들은 그 손 끝을 지켜보다. 가상 현실(VR)의 기술을 이용한 수술 광경이다. VR은 이제 게임이나 영화 같은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를 뛰어 넘어 의료나 요양 등의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유사 체험을 통해서 실습과 이해를 높이고 현실 사회의 난제를 풀어가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도쿄 시나가와 일본 관동 병원. 여기서는 3년 전부터 외과 수술에 VR를 도입하고 있다. CT스캔으로 촬영한 환자의 장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VR에서 환부를 3차원화하고 재생 호로 렌즈라고 불리는 특수한 고글을 착용하면 장기가 눈앞에 떠오르다. 장기가 입체적으로 대두되고 손가락을 들면 장기의 방향이나 크기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장기를 체외로 꺼낸 듯한 느낌이다. 환부의 모습이나 혈관의 위치 등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으며 외과 의사는 실제의 체내의 모습과 VR영상을 비교하면서 수술을 한다. 이 VR을 개발한 것은 국제 의료 복지 대학 대학원의 준교수 스기모토 마키 의사(46)이다. 평면 X선 사진이나 컴퓨터 화면의 3D화상에서는 실제 장기의 형태나 크기, 암의 확장, 깊이 등을 잘 알아내지 못한다. 내시경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은 평면적이고 작은 사각 모니터 화면에서만 수술 모습이 비춰진다. VR은 그것을 보충한다. 공간상에서 장기나 암의 입체 데이터를 재현하고 손가락으로 움직이거나 환부의 상태를 직감적으로 이해한다. 동시에 그 입체 데이터를 다른 의사나 간호사 등과 공유할 수 있으므로 수술 시간 단축과 출혈량의 억제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VR시스템은 베테랑 의사가 적은 의료 시설에서도 유용하다. 원격지나 지역 의료 현장에서도 기술 격차를 감소시키고 원격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VR의 활용이 공사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가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살금살금 움직이고 있다. 높이 63미터의 빌딩 옥상에서 발판 위에 서있다. 안전대를 설치하지 않고 건넌다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을 유사 체험을 통해 추락의 공포를 맛본다면 두번 다시는 안전대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이 VR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중견 업체 메이덴(도쿄)이다. 허공에 매달리거나 감전 등을 실제로 체험하는 한편 추락이나 고소 추락 같은 사고를 VR에서 체감케 해 그것을 안전 체감 교육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감전, 허공에 매달림, 추락…. 노동 현장은 항상 위험이 수반된다. 안전법 규제 강화와 설비의 개선으로 안전성이 강화되고 제조업과 건설업 현장에서는 작업 안전성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반면 안전 위험을 체감하는 기회는 줄어드는 근로자의 안전 의식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VR의 활용은 간호 현장에도 침투하고 있다. 치매 환자가 지켜보고 있는 세계 그것을 유사 체험한다. 후생노동성의 추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25년에 700만명을 넘는다. 치매 환자 체험회에 1년에 약 4천명이 참가한다. 체험회의 확충과 더불어 새로운 VR콘텐츠의 개발도 검토 중이다. 특히 간호 학생용 교육용 VR을 제작 요망이 많다. 의료, 요양산업 VR의 활용 사례에서 VR을 사용하면 관점의 스위칭을 자유롭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VR은 생각하기 위한 도구로 사물을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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