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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술집,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

사진출처 : 유튜브

도심을 중심으로 스낵으로 술을 마시러 가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그 대부분은 스낵을 방문하는 손님과의 일체감이나 연륜이 높은 마마(또는 마스터)들이 만드는 가정적인 분위기를 느끼러 간다. 그들에게 스낵은 회사나 친구들앞에서는 말할 수 없었던 고민들을 털어버릴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개혁"진전으로 근무시간이 짧아지면서 회사원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마음을 열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어 스낵을 원하게 되었다는 배경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늘어난 스낵에 다니는 젊은이들로 인한 "매너위반"이 많이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마마나 마스터가 긴 시간동안 단골들과 쌓아온 가게의 분위기를 무시한다던가, 마마(혹은 마스터)와 단골고객들의 상냥한 태도에 멋대로 행동한다던가 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낵을 운영하는 점주들에게 들은 "이러면 안된다"라고 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 유튜브

 스낵은 독특한 공간이다. 일단 대중적인 이자카야나 음식점과 달라서 점주(마마, 마스터)들과 고객과의 거래가 가깝다. 점주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손님에게 편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 분위기가 맘에 든 손님은 단골이 된다. 그리고 단골도 이 가게의 일원으로서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간다. 그래서 낯선사람이 들어서면 가게의 분위기가 변한다. 만약 질나쁜손님이 들어온다면 단골로서는 자신이 있고 싶어 하는 공간이 없어질 수도 있다. 점주에게도 이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도쿄의 나가노스낵에 방문하였을 때에 30대여성2명이 들어왔다. 점주에게 확인도 없이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마실게 소주밖에 없네~""먹을건 없어요? 없나?
먹고올걸~"하는 발언을 연발하였다. 거기에 "화장실좀 쓸게요"하고 일어나서는 기분좋게 노래부르고 있는 단골들의 가라오케전원을 꺼버리는 등 다른손님들을 생각하는 태도는 전혀 없었다. 단골들도 점점 말 수가 적어지고 단 5분만에 가게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처음 방문하는 스낵에서는 "처음인데 들어가도 괜찮나요?"등 마마나 마스터에게 말을 걸어 분위기를 파악하자. 특히 가게 내부에서는 자신의 일행 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함께 파악하고 배려해야 한다.
 스낵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은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마이크를 독점하지 않고 다른사람과 노래를 즐기다가 자신의 순서가 되면 기분좋게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리모컨과 마이크를 독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또한 다른사람이 노래를 부르면 끼어들거나 하는 행위로 분위기를 망치는 고객도 있다. 오사카에서는 자신이 납득하는 노래실력이 나올 때까지 노래를 반복하는 손님도 있었다. 결국 스낵의 분위기는 안좋아 졌다.
 다른사람의 노래를 빼앗거나 자신이 스낵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사고를 가진 고객도 요주의 손님이다. 자신이 마이크를 잡을 때에는 분위기를 띄우면서 자신이 테이블에 앉으면 큰소리로 이야기 한다던가 하는 행동으로 다른사람의 노래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스낵에는 여러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은 서로가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으며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스낵에 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점주들도 손님들에게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고객들은 처음만난 사람에게 "어디에살아요?""무슨일해요?""몇살이에요?"등을 묻거나 점주에게 "결혼하셨어요?""자식은 있어요?"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해서 곤란하다고 한다.
 처음방문한 스낵에서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점주들이 적당하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스낵에서도 인간관계에 필요한 기본소양은 똑같다. 조금씩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
 크지는 않지만 작고 아담한 분위기의 스낵에서 혼자 또는 일행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러한 사례들을 알고 분위기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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