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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의 존폐 위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 초년 시절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임원들의 신문을 경비실에서 수령해서 임원실로 배달하는 것이 어느 회사나 하는 일상적인 말단 사원들의 Job 이었다. 내가 회사를 나오기 전까지 그러한 일상은 반복되었으며 아마 아직도 누군가는 그 Job 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러한 말단 사원의 신물배달 Job 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우리 또래나 후배들이 임원이 되는 날에는 말이다. 





언론에 의하면 모바일, 스마트 기기로 뉴스를 보는 독자들의 급증하면서 종이 신문 정기구독자가 20년 사이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2016년도 조사결과 5천128명 중 14.3%만이 정기구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약 733명 이다. 우리집도 16년도에 구독하고 있었으니 14.3%에 포함된다. 14.3%에 속해 있는 사람들중 아마 종이신문의 가독력과 정보전달력으로 종이신문을 고집하고 있는 독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지금은 출퇴근 지하철에서 종이신문을 보는 승객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지만 불과 5년 전만하더라도 항상 종이신문을 손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손에 신문이나 책과 같은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것을 들고 있는 승객이 있다면 그 분은 아마 네티즌들 사이에서 뉴스꺼리가 될 여지가 다분하다. 





개인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종이신문을 구독하지만 아이들 교육 목적으로도 종이신문을 고집하고 있다. 집안에 사정상 종이신문을 구독하지 않았던 기간에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신문 왜 안보냐고 물어봐서 굉장히 당황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다음날로 바로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으며 당연히 아이들의 잘 보지는 않지만 최소한 아빠로서의 도리는 한 것 같은 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종이신문을 구독했다. 참고로 1998년 종이신문의 정기구독률은 64.5%이라 한다. 현재 언론에서 가장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포털사이트에서 무차별로 내보내는 뉴스기사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다. 물론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네티즌의 피해는 사실 측정되지 못하며 그러할 것이다 라는 추측뿐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도 없고 조사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단지 그러할 것이다 라는 추측이지만 우리는 알게모르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마치 넘쳐나는 스팸광고는 우리의 시야와 두뇌를 가로막는 안개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게 사실이며 우리는 그러한 안개효과와 내면의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종이신문의 역할이 부각되기를 기대해 본다. 종이신문은 광고섹션과 기사섹션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우리는 목차만 보더라도 빠르게 광고섹션의 덫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우리는 종이에 익숙해져 있으며 종이신문의 정리정돈된 뉴스기사들의 위치는 잃어버린 독자들을 유인하기에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종이신문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바로 광고로 무장한 포털사이트가 일으키는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고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는 언론매체를 지원해야만 균형 잡힌 시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독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매일 아침 종이신문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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