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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목소리의 형태]리뷰

 


- 마치 다큐멘터리같다? 리얼하고 조용한 압박감
 
 초등학교에서 자유롭게 날뛰는 꼬마장군 이시다 쇼야의 반에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녀 니시미야 쇼코가 전학온다. 쇼야에게
장애가 있는 이 아이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외계인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쇼코는 학교에 오지 않게 되었고, 쇼야는
그 원인으로 지목되어 학교에서 고립된다. 선생님, 친구들에게도 모두 외면당한채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쇼야는 우연히
쇼코와 재회하게 된다.
 만화책이 원작인 [목소리의 형태]는 전부 7권으로 이루어진 만화책이 원작으로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이시다 쇼야의 시점으로 그려지고 있다. 때문에 관객에게는 불편한 점도 있다.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분윅기로 설명도 없이 카메라시점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초등학교때 일어난 갈등을 안고 살아가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우연한 계기로 마주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연출도 달라진다.

 


- 쇼야에 의한 쇼야의 시점에서 그린 이야기
 보기 전에는 전7권의 만화책내용을 어떻게 하나의 영화로 정리했을까 하는 흥미가 있었다. 보통 생각해 보면 전부 넣을 수는 없기에 없앤 부분도 있을 것이고, 원작을 읽어보면 어떤 에피소드에서도 어떤 인물에 대한 묘사도 없으면 성립되지 않을 것 같다. 꽤 어렵겠네 하고 생각했다.
 야마다감독은 "쇼야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다시 재구성했다. 에피소드를 엄선하여 세밀하게 연철하고 순도높은 영화를 완성하였다.
그렇기에 개인의 감상이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쇼야의 이미지가 변했다. 원작에서의 쇼야의 이미지는 처음에는 가해자였다. 어떤 사정을 가진지는 몰라도 너무하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마다감독은 우선 쇼야측에 서서 영화를 시작하였다.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전부 쇼야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쇼야의 반에 쇼코가 전학온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무서움을 모르는 초등학생인 쇼야는 자유롭게 하고싶은대로 하고, 너무하다. 그러다 파도를 만나 그의 세계는 변한다. 고립되어 주변으로부터 거부당한채 고등학생이 된 쇼야는 매우 상처받아 있다. 자기에게 자신이 없고 얼굴을 바로 들 수 없다. 학교에서는 사람의 눈을 못 마주치고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상당한 용기를 내야 한다.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애니메이션만의 움직임과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쇼야의 두려움이 너무나도 잘 전해진다. 신체는 크지만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없는 겁쟁이 쇼야. 매우 두려워하면서도 우연히 재회한 쇼코에게 말을 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 쇼코의 필사적인 표정과 목소리의 울림이 마음을 움직인다.
 니시미야 쇼코는 미소녀로 그려지지만 묘사방향은 '모에(귀여움)'이 아니라 '리얼한 자연스러움'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쇼코가 말하는 발음은 특유의 울림이 있다. 결코 "귀엽다"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쇼코의 목소리는 마음을 울린다. 자세히 듣지 않으면 어떤 단어인지 모르는 쇼코의 목소리의 울림에 담긴 감정은 강하게 전해지며 감정을 움직인다.

 

 [목소리의 형태]는 한국에서 개봉한 이후에도 많은 의견이 있었다. 가해자는 이시다 쇼야, 피해자는 니시미야 쇼코. 하지만 작품에서 제일 상처받고 힘든 상황에 처해진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은 가해자인 이시다 쇼야 이다. 서로에게 상처받은 두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그 결말을 어떻게 평가할 지는 관객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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