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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마녀배달부-탈것으로 보는 마녀배달부의 재미


 스튜디오지브리 출신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감독의 독립작품 제1탄'메리와 마녀의 꽃'이 공개되었다. "또 다시 마녀"라는 광고문구에서 '마녀배달부(한국명 마녀배달부키키)'(1989년작)을 떠올릴 것이다.
 '마녀배달부'라고 하면 주인공인 키키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키키가 타는 것은 빗자루 뿐만이 아니다. 극중에서 여러가지 탈것이 등장한다. 여행을 떠나고 바로 화물열차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무엇보다 신선했던 것은 남자친구인 톰보와 같이 자전거(인력비행기의 엔진 부분)에 탔던 장면이다. 또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 되돌아보자.

 

사진출처 : 유튜브


-키키는 자동차를 싫어한다?
 상냥한 노부인의 의뢰로 그녀의 손녀에게 파이를 전달했던 키키. 하지만 파이를 받아든 손녀의 태도는 차갑기만 했다. 거기다 돌아오는 길에 키키는 비와 만나게 된다. 키키는 톰보로부터 파티에 초대받았지만, 지각한데다가 흠뻑 젖어버려서 지치고 감기까지 걸린다.
 키키에게 방을 빌려준 소노씨의 배려로 키키는 톰보의 집에 심부름을 가게된다. 거기서 아직 엔진부분만 완성한 인력비행기(프로펠러를 부착한 자전거)를 보게된 키키는 그의  초대로 뒷자석에 타게 된다. 두 사람이 탄 자전거는 해안가 도로를 지나 마침네 붕-하고 지면에서 떨어지고 해안에서 가까운 녹지로 추락한다.
 이 스릴만점인 체험 후에 키키는 큰소리로 웃게 되고 톰보는 감정이 풀리지만, 톰보의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고 그 안에 노부인의 손녀가 있다는 사실에 키키는 실망하고 톰보의 앞에서 사라진다.라는 업다운전개의 장면이다. 하지만 감정이 안좋아진채로 귀가한 키키는 마법을 잃어버리게 된다.
 톰보는 처음 키키와 만났을 때에도 자저거에 타고 있었지만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자전거에는 날개가 붙어있지 않을뿐 실제로는 비행기이다. 톰보는 해안에 불시착한 비행선을 목표로 달리기 때문에, 자전거가 속도를 더할 수록 하늘에 가까워지는듯한 부유감있는 장면이 완성된다. 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한 계기는 다름이 아니라 도로위를 오다니는 자동차였다. 톰보가 자동차를 피하려고 할 때마다 자전거가 공중에 뜨기 시작하고 키키와 톰보의 사이가 좋아지는 계기가 된다.
  사실 키키에게 자동차는 궁합이 좋은 물건이 아니다. 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2층버스에 부딪칠뻔했고, 차도에서 차에 둘러쌓여 위기를 맞기도 했다. 물건을 사러 나갔을 때도 도로로 끼어든 승용차와 충돌할 뻔했다. 빗자루를 타고 자유롭게 날 수 있는 키키에게 자동차는 지면을 달리는 위험요소로 그려진다. 자동차와 빗자루의 관계를 좀 더 알아보자.

 

사진출처 : 유튜브


-하늘을 나는 빗자루와 지면을 달리는 자동차
 톰보가 친구들과 비행선을 보러 갔을 때 키키는 혼자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해안도로는 자동차가 거침없이 달리고 있고, 그녀는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 조심조심 바위위를 거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계속 자동차와 나쁜관계가 유지되는건 아니다. 마법과 의욕을 잃어버린 키키를 응원하기 위해 친구인 우르슬라가 숲에 있는 작은 집에 키키를 초대한다. 먼저 노선버스를 타고, 트럭으로 갈아타서 겨우 도착한다.

 마법을 잃어버린 그녀는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마법빗자루를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던 판타지적인 존재인 키키가 자동차를 타게 되면서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하고 사회와 직면하게 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렇게 키키는 마녀인 자신의 어머니처럼 인간과 공존하는 마녀가 되기 위한 나날을 보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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