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본에서 유행하는 독감은 '감기에도 쉬지 않는 아저씨들'때문이다?


 후생노동청이 1월26일에 정리한 발생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집계된 환자수는 약283만명이다. 이것은 1999년에 조사를 개시한 이후로 최대라고 한다. 이것을 본 미디어에서는 '왜 독감이 대유행하는가'같은 주제로 여러가지 분석을 하고 있다. 최초에는 백신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일 유력한 것은A형과B형이 동시에 유행하여 환자수가 확 늘어났다..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까지 대유행까지 간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사회에 넘쳐나는 '그사람들'때문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 사람들은 바로 '감기에도 절대 쉬지 않는 아저씨들'이다. 다들 직장이나 통근전철등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가봐도 열이 있고 상태가 안좋아보이는데 출근하여 마스크를 쓰고 콜록콜록 하고 기침하며 힘내서 일하는 아저씨들이다.
 캔커피CF에도 나올법한 '노력하는 사람들'이 일본경제를 받쳐주고 있지 않은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게 민폐와 짐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몸이 안좋으면 일의 효율이 안좋아 지고 주위에선 그것을 함께할 뿐만 아니라 짊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중간한 참전으로 주변사람들은 쓸데없는 일만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민폐인 것은 이 아저씨들은 직장에서 '유행의 발단'이 되는 것이다. 본인은 마스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완전밀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공기중으로 흩어지기 마련이다. 거기다 여러가지 사물을 만지게 되니 주변에 감염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사진출처 : 유튜브

 이번독감은 고열이 없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열이 나나?'정도로 끝나고 사람들이 쉽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이 자각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아저씨'들이 대유행을 불러온 것이다.
 왜 '아저씨'들만 적으로 삼는 것인지 불쾌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제대로된 이유가 있다. '감기에 걸려도 쉬지 못한다'라는 상식을 사회에 심어놓은 범인 이기 때문이다. 2016년, 다이이치산교헬스케어가 30~40대인 460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60%가 '감기에 걸려도 쉬지못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열이 조금 있고 기침이 나오는 정도면 출근한다. 라는것은 체력을 과신하고 있는 젊은이나 직장내에서 평가대상인 신인들이 그럴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직장내에서 어느정도 지위가 있을 수록 쉬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생각은 일본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리직세대부터 내려온 '감기정도로 쉬지는 못하지'라는 생각이 조직전체에 그리고 사회전체에 바이러스처럼 퍼져있다.
 사실 이런 풍습이 내려온 것은 좀 더 오래전이다. 메이지시대에 근대화에 의한 영향인데, 에도시대까지만 해도 일본인들은 의외로 느긋했다고 한다. 약속을 잘 파기하고 지금처럼 일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에 메이지시대의 경영자들은 쉬지 않는 근로자를 원하고 게으른 사람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 최초이다. 결국은 '쉬는'것은 개인사정이고 그것을 억누르고 조직을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며 일본인으로서의 긍지이며 살아가는 이유이다. 라고 최근까지도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일본사회는 아직 '무결근'만으로도 좋게 평가받는 사회이기도 하며 이 생각을 만든 세대는 높은 지위에 올라가 있다. 당연히 그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독감뿐만이 아니라 다른 병에 걸리더라도, 일의 효율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일단 출근을 하여 얼굴을 보이고 무언가라도 해야하는 구조가 되어버린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