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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탤런트로 활약했던 탈북 여성 임지현이 갑자기 북한 선전 매체에 등장한 것은 지난 달 7월 16일이다. 이를 두고 북한에 속아서 납치되었다 등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으며 스스로 북한으로 다시 귀국했다는 소리도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20일 임지현은 북한의 스파이로 재입북 미스터리 풀리나 란 기사를 게재해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보위부 출신을 자칭하는 탈북남성의 증언을 담은 임씨는 북한이 위장 탈북시킨 공작원이자 재입북은 공작기관과 정찰총국의 지시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뉴욕타임스의 취재에 한 남자가 응했다. 바로 탈북한 권씨, 그는 한국정부에 북으로 다시 돌려보내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양강도 연사 출신의 그는 약초를 파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한 여성과의 만남이었다. 블루베리를 캐러 간 곳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서 중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말에 여성과 함께 북한에서 탈북했지만 중국에 도착하자 그 여성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탈북 브로커에게 2500달러(약 2백7십만원)을 지불하고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2014년 11월 한국에 도착했다. 그 뒤 울산에 정착하게 됐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서 무시를 당사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작은 키(152cm)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일의 폭이 좁았다. 그래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월급의 대부분을 송금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의 소식이 날아들었고 지난해 5월에는 약속된 월급도 받지 못한 것이다. 경찰은 고용한 사장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북한말을 사용하는 자신의 말은 무시하는 듯 했다. 화가 난 나머지 경찰서에서 "북한에 가서 기자 회견을 열어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모조리 털어놓고 말겠다"라고 협박했고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를 추진하던 지난해 6월 22일 경찰에 체포되었다. 국가보안법 제6조 4항(잠입 탈출죄 등)위반 혐의였다. 그 해 9월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났지만 이제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일은 없고 다른 탈북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한국 입국 탈북자 수는 2016년 말 현재 3만 208명에 이른다. 그런데 그 상당수가 빈곤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탈북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고용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설립된 기업의 대부분이 탈북자에 대한 노동력 착취와 열악한 근무환경이 밝혀졌다. 올해 3월 그는 서울의 한 기독교 평화 연구소 노숙자 시설에 있었다. 그리고 "나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공민이다" 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제 북한에서 처벌되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인은 나를 바보 취급하고 탈북자라는 이유로 같은 일을 해도 같은 액수의 월급을 주지 않았다." "탈북자를 2급 시민 취급한다. 한국에서의 삶에 환멸을 느꼈다. 북한에서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처럼 오물 취급되지는 않았다." "노력했지만 한국은 내게 맞지 않았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부인과 16세 아들과 재회하고 싶다."는 권씨.

 

통일부는 이달 13일 입국한 탈북자의 누계가 3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2006년 2월 1만명, 2010년 11월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면 그 페이스는 다소 떨어졌지만 올해 1~10월까지 귀순한 인원 1155명은 지난해와 비교해 18%증가했다. 한편 중국으로 인신 매매로 팔린 뒤 탈출한 북한 여성도 있고 중국에서 잡혀 고문을 받아가며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의 도전 후 탈북에 성공해 북한의 인권 침해를 고발하는 운동가가 된 사람도 적지 않다. 북한은 중국 저장성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사건을 놓고 한국에서 납치된 것으로 간주하고 전원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씨의 시위는 북한에 새로운 카드를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한국 사회에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탈북자에 대한 끈질긴 차별이다. 국가 인권 위원회와 인하대가 탈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5.4%가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차별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같은 문제는 얼마든지 재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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