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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는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가 주목하는 인터넷 매체가 있다. 2013년에 창설된 "데코레스퐁뎅토"이다. 광고를 일체 넣지 않고 독자 구독료로만으로 운영하며 인구 1700만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에서 월 6유로(약 8000원)의 유료구독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왜 그들은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까. 현재 데코레스퐁뎅토의 이야기는 서적으로 발간되었으며 20개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 평소 역사를 좋아해서 대학에서도 역사학을 전공한 창업 멤버 브레그망씨는 어느날 역사를 알리고 바로잡는 수단으로 저널리즘이라는 방법도 효과적이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네덜란드의 신문사에서 1년간 근무했지만 신문사에서도 '현재'만 보도한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선 시각으로 큰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봐야하는데 점점 그 감각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신문사 편집실에서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기사가 아니면 무조건 짤라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젊은 기자에게는 쓰고 싶은 주제가 있어도 신문사의 압력과 고질적인 관습으로 표현의 자유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좀더 자유롭게 기사를 쓸수 있는 지금의 코레스퐁뎅토로 옮기게 되었으며 현재는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가고 있다. 




미디어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것은 주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제를 설정할 때 동료가 체크하고 동료의 기사도 서로 체크하면서 기사가 나오기까지 철저하게 상의를 한다.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단지 현실을 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제를 이끌어 간다는 이념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레스퐁뎅토에서는 뉴스기사나 정치경제와 같은 일상적인 주제를 보도하지 않는다. 각각 개개인의 취향대로 주제를 설정하고 내용을 깊이 파들어 간다. 기후변화를 쫓는 사람도 있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주제로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출범 때 유료회원 구독자는 1만5000명이었지만 지금은 5만명을 넘고 있다. 코레스퐁뎅토의 모토는 기사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 내는 운동가이다. 그러한 운동에 동참하는 멤버들이 정기구독자가 되고 정기구독료는 다시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환원되고 있다. '이 상품, 서비스, 좋습니다' 라고 외치기 보다는 '이 상품이 우리의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라는 식으로 바꾸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를 무대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코레스퐁뎅토. 기존 저널리즘과는 다른 생각과 다른 철학을 갖고 있으며 향후 독자들에게 유용한 주제를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다. 현실을 보도하는 뉴스는 다른 매체가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뉴스를 보면 비리, 폭력, 테러 등 기사를 접하는 사람들이 비관적인 생각이 들게 끔 만든다. 


그러나 인류는 진화하고 있고 영아사망률은 반감되고 기아는 3분의 1이상 줄고 있다는 것들을 미디어매체가 다뤄야하는 역할도 있다. 변화는 기존의 것에서 탄생하지 않는다. 코레스퐁뎅토에서는 기존 미디어 경력자를 거의 채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실의 방식에 젖어 있어 근본적으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젊은 사람이나 기존의 방식에 물들지 않은 사람들로 이끌어 간다고 한다. 기사는 중립성과 객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언론이 방관자인 시대는 이제 끝났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라는 사람과 "아니 큰일 났어요" 라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조사를 하고 보니 역시 기후 변화는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논의가 나뉘면서 기사는 객관적 중립성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나가야 한다. 사회를 구축하거나 변화시킬 방식은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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