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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가리키는 말 혼혈아. 오키나와에서는 연간 약 300명이 태어나며 그 대부분은 주일 미군에 소속된 남자와 일본인 여성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에는 혼혈아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 "혼혈아인오키나와" 라는 프리스쿨이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일본 내에 위치한 미군 기지의 약75%를 차지한다고 한다. 혼혈아로 태어나고 미군 기지 내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듣고 있어도 부모가 이혼을 해서 엄마가 아이를 맡으면 그 아이는 미군 기지 내 학교에서의 교육 기회를 잃는다. 그러한 아이들은 일본 학교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고 생소한 일본어 학습과 말과 외모의 차이로 인한 고립감으로 좌절하는 경우가 발생된다고 한다. 일본과 미국이라는 2개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나 수업 시간을 불문하고 일본어와 영어가 난무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혼혈아들은 미국인 아버지와의 영어 의사소통을 우려해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일본 공립학교로 입학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집에서는 영어, 밖에서는 일본어, 학교에서는 영어와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다. 





"혼혈아스쿨인오키나와"는 학교 교육 법에서 규정된 "학교"가 아니라 프리스쿨 형태의 민간 교육 시설이다. 현재 학교에는 4~15세, 85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고 혼혈아를 위한 교육과 그 수업 스타일은 독특하다고 한다. 우선 유아 과정 수업은 모두 영어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 일본어 비율이 증가한다. 이 학교의 교육이념은 "더블교육"으로 2개의 언어를 배우것 뿐만이 아니라 2개의 문화를 배우고 혼혈아인 것에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키우고 사는 힘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1988년 학교를 설립한 것은 혼혈아 자녀를 둔 5명의 어머니들 이었으며 학생은 17명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설립 초기 문제점으로 나타난 것은 졸업 후의 진로 문제였다. 공립 고교 진학을 희망했지만 무허가의 프리스쿨이었기 때문에 고입 자격과 학력을 얻지 못한 것이다. 이후 교육위원회와 지역관청에 여러차례 문의와 논의 끝에 민간시설로 인정을 얻어 고교 진학의 길을 열었다. 지금까지 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90%가 현지 오키나와의 공립 고교에 진학하고 있다. 학교 차원의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수업료는 월31,000엔 대부분의 기자재는 기부로 조달 받는다고 한다. 이 학교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설립 당시 영어로 의사 소통은 되지만 일본어가 사용이 어려워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장래가 불투명한 아이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졸업 후 현지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미국으로 건너가는 등 여러가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바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글로벌화가 강하게 요구되지만 그것은 동시에 국내의 다양화로도 연결된다. 현재는 영어 교육이나 멀티링 교육 등 국제적 교육환경이라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인재 육성만이 주목되고 있지만 동시에 소수자들을 위한 다문화 교육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5개의 외국인학교가 있으며 입학자격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자녀, 외국에서 총 3년이상 거주한 내국인으로 제한된다. 그동안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자긍심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올바른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동남아권 여성들이 한국인과의 결혼으로 국내로 유입되고 있으며 그로인한 다문화 가족은 해마다 늘고 있다. 오키나와의 사례를 보면서 혼혈아들이 자긍심을 갖고 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글로벌 세계화로 한걸음 더 내딜수 있는 역할을 할수 있도록 혼혈아들을 위한 교육체계의 정비와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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