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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모든 사람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다면 인류는 사생활이 없는 시대에 접어드는 것인가? 사생활은 부유층의 사치품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의 편리함을 교환하는 대가로 개인의 정보와 프라이버시를 내준다. 개인의 존재는 점점 사라지고 전체로 보기 시작하며 개인은 불과 한알의 모래와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 사생활 유출과 개인 정보 유출 등 사생활을 침해하는 문제들은 종종 거론되지만 "나"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의 30대 이하 세대는 개인의 독립성과 개성에 관한 의미가 사라지고 구글이나 포털사이트에 개인 정보가 이용되는 것에 그다지 기피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단지 인터넷을 공짜로 사용하는 대가라며 납득한다. 사생활이란 무엇인가? 학자들마다 다양한 해설이 있지만 개인의 사회적인 자아를 유지하기 위한 태어날 때부터 지닌 의식이다. 인생을 자율적으로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은 인간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프라이버시는 자신에 대한 헌신이 일방적으로 방해를 받는다고 느낄 때 문제가 된다. 인터넷 사회가 되면서 사생활의 무엇이 달라졌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사람들은 시사 논평, 의식주, 취미, 여가, 친구 등의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진실이 없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행동과 정보가 누적된 스마트폰에서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씁쓸한 미소로 그것을 인정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는 이런 존재라고 우겨도 데이터에서는 당신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한다면 반박하지 못한다. 혼자서 사생활을 통제하거나 제어할 수 없다. 낯선 타인들이 꿈틀거리는 데이터군에 속에 있다. 인간의 내면을 믿는 시대에서 컴퓨터와 인공지능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이라는 데이터를 찾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어야 하는가? 인간의 실수는 자기자신의 노력과 주위의 평판 여부에 따라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제는 사소한 실수도 인터넷을 통해 영원히 지속된다. 젊은 세대의 경우 비슷한 가치관의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라는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있지만 사생활 침해가 되더라도 그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바뀌기 시작하는 것일까 내면의 관점에서 자아를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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