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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진 작가로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몬켄 사진상을 수상한 양승우 사진작가. 도몬켄상은 사진계의 나오키상으로 불린다. 나오키상은 일본의 소설가 나오키 산쥬고(1891~1943)의 이름을 기념하여 대중문예의 신진작가에게 주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양작가의 '신주쿠미아'는 18년간 가부키죠의 야쿠자와 노숙자 등 어둠의 세계를 흑백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평론가는 양작가에 대해 온몸에 사진작가의 기운이 넘쳐 흐르고 피사체에 맞닿은 사진은 원초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며 높게 평가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양작가는 가부키죠는 누구든 수용하는 곳이며 나또한 받아 준 이 도시의 변화를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시절 2번의 퇴학과 중학교시절은 혼자 지내며 생활은 점점 거칠어졌다. 지금도 칼에 찔린 상처가 어깨에 남아있다. 23살 제대 후 별볼일없이 지내다가 29살 때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다. 그 시절 친구중 불량배의 상당수가 진짜 건달이 되어 갔다. 싸움에서 죽은 친구도 있었다. 그러다 일본행을 결심한다. 일본행은 일단 외국에 가보고 싶다라는 단순한 생각과 어머니로부터의 영향이 있었다. 식민지 시절 일본인 여선생님이 자신의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에게 점심을 먹였고 일본이라면 좋게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어머니의 말씀에 이끌린거 같다고 한다. 



1997년 31살 때 일본 땅을 밟았다. 사진전문학교에 입학한 것은 학생비자를 받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때까지 카메라를 들것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입학을 하면서 사진수업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적성에 맞는거 같았다. 자유과제테마 수업이 있었다.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고 있던중 가부키죠는 위험한 곳이라 가지 말라고한 선생님의 말에 오히려 더 가보고 싶었고 그때부터 가부키죠의 출사가 시작되었다. 졸업 후 도쿄공예대학예술학부 사진학과에 입학한다. 금요일 저녁은 가부키죠로 나가 촬영을 하고 일요일 밤까지 노숙을 하는 일이 허다했고 평일은 대학 암실과 아르바이트 생활의 반복이었다. 이런 일화가 있다. 7년 전 게이들과 친해져 온천 여행에 동행한 적이 있었다. 그날 밤 게이 중 한 사람이 육체적 관계를 요구했고 그날 이후 그들의 사고방식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면 찍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진찍기를 멈추었다고 한다. 필요한 사진이라면 상황을 개의치 않는 사진작가는 많다. 양작가는 상대와 변함 없는 자세로 마주 보려고 하고 있다. 그러한 자세한 자연히 상대의 경계심을 풀었다. 그러던 중 34살 대학 1학년시절 가부키죠 촬영에서 결정적인 일이 발생했다. 정장을 입은 덩치가 좋은 5인조 남자들이 접근해 왔다. 야쿠자다. 용기를 내 사진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힌 뒤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그들을 찍은 사진은 다음날 프린트해서 건내주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뒤 야쿠자의 신뢰를 얻고 문신, 잘린 손가락 등의 촬영이 허용되었다. 야쿠자 기념사진 촬영 요청도 있었다. 그러한 사진은 대학 내에서도 소문이 났고 후배와 결혼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학을 나와도 사진작가로의 일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사진을 계속 찍으면 언젠가 사진작가로써 인정받는다고 믿었다. 어느덧 45세 집세는 수개월째 밀리고 몸과 마음도 지쳐가기 시작했다. 가부키죠 촬영을 마친 2010년 어느날 술을 마신뒤 만취했다. 왜 이렇게 고생하는 것인지 교통사고로 위장해 그만둘 생각도 했다. 일은 기다리면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한 사진집을 들고 출판사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사진은 좋지만 너무 자극적이다라는 말만 돌아왔다. 실제 야쿠자로 의심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8년 전 영국인 마크피어슨을 만났고 그는 바로 출판을 결심한다. 도몬켄상을 수상한 뒤에도 생활고로 고생하고 있다. 수상금 6만엔은 그의 예금 총액이다. 아내인 마오는 낙관적인 성격이니까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생활은 힘들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도몬겐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은 열심히 하면 알아주는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인정받을 기회가 적다. 앞으로도 일본에서 사진을 계속 찍고 싶다한다. 지금도 고생하는 사진작가들이 많다. 그들의 노고에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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