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7월 영국 엑세터대학의 연구팀은 '술을 마시면 기억력이 좋아져' 라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직감적으로는 "그럴리 없잖아!"라고 생각하지만 논문에 따르면 과거에 통제적인 조건에서 실험 발표한 논문은 있지만 실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실험 입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이 연구는 술의 과음을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포인트는 뇌의 장기 기억은 술을 마시던 중의 기억이 아니라 마시기 직전의 기억이라는 것입니다. 88명의 실험 참가자를 2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술을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게 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마시지 않도록 했다. 술을 마신 쪽은 평균 82.59g 을 마셨다. 두 그룹 모두에게 단어 암기 과제가 주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총 2회에 걸쳐 기억한 단어나 영상 기억 테스트를 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술을 마신 그룹이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정보를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날 참가자들은 똑같은 과제를 다시 받았는데 역시 술을 마신 쪽이 더 많은 정보를 기억했다. 사실 술을 마시면 마시기 직전의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정착되기 쉽다 라는 현상은 그 동안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뇌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눈이나 귀를 통해 들어온 정보는 단기 기억중 일부가 정착하여 장기 기억으로 보관된다. 단기 저장 창고에는 차례차례로 새로운 정보가 도착해서 정착되지 못한 정보를 밀어내고 잊혀진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영향으로 새로운 정보가 뇌에 도착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면 마시기 전 단기 저장으로 확보된 정보가 밀려나기 어려워진다는 논리다. 그 결과 장기 저장소에 보관되는 정보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연이나 스트레스 등 괴로워서 술로 잊는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온다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