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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의 원인은 자신]...남성들이 느끼는 공포

 사진출처 : 유튜브

기술의 진보와 불임치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임신활동'이라는 단어가 당연하게 되어버린 시대. 스마트폰으로 정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씰이나 결혼전후의 커플이 임신에 필요한 검사를 하는 '브라이덜 체크'등, '임신력'을 알기위한 방법이 바로 옆에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편 불임의 원인이 자신이라고 특정되면 '가족붕괴로 이어진다'라는 공포를 느끼는 남성들도 있다. 그 생각을 알게된 아내의 기분은 어떨까. 임신과 마주하는 가족들의 지금을 쫓아보았다.
-건강한 정자여야 하는데...
 스마트폰화면에 비춰진 영상을 보면서 긴장하고 있는 사이타마현시키시의 나가이 타로씨(38살). "아..좀 이상한데.." 영상에는 많은 수의 정자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야 했다. 실제로는 움직이고 있는 정자수가 거의 없고, 수도 적어보였다. 나가이씨가 사용한 것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성인용품제조사[TENGA]가 2016년에 개발한 정자검사키트[TENGA멘즈루페]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특수한 확대경을 장착하고, 플레이트에 올려진 정자를 비추면 정자의 상태를 간단하게 관찰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정자의 움직임을 보고 사이트의 계산식에 대입해보면, WHO(세계보건기구)의 기준과 비교해볼 수 있다.
-막연한 공포감
 정자를 본 나가이씨의 머릿속에는 아내(37세)의 말이 떠올랐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데, 당신 뭔가 하긴 하고 있어?" 맞벌이에다 일을 우선으로 하는 생활을 해왔던 나가이씨부부. 서로가 30대중반이었을 무렵에 아이를 가지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나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부부는 서로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내가 불임의 원인일수도..'였다.
 나가이상이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자신이 따로 알아보기로 한 것은 막연한 공포감때문이었다. 자신의 정자가 불임의 원인임을 알고나서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불안감으로 부터 도망치며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있었다. 아내는 여러가지 노력을 했지만 야스이씨는 '일에 지쳤다'며 거절하는 일도 있었다.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아내와 관심없는 남편. 아내는 야스이씨가 상처받지 않도록 검사를 추천했지만 야스이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에게 신뢰감을 잃어갔다.
 그쯤 사내에서 사용을 추천받은것이 정자검사키트. 아내는 그가 아무것도 안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엇인가 하긴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사용해보기로 하였다. 결과를 확인한 야스이씨는 아내에게는 비밀로 비뇨기과에 갔다. 의사에게 "불임의 원인은 당신일지도 모릅니다"라는 말을 듣고 오히려 후련해졌다고 한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해 확실히 맞서자'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병원에 다녀온 날 저녁, 아내에게 정자의 활동성이 낮다고 결과를 전했다. 가정이 무너지는 것을 우려하여 아내의 반응을 살폈다. 아내는"일만 하고 관심이 없는줄 알았다"라며 오히려 기뻐해주었다. 아내는 "드디어 한발을 내딛었다라며 안심하고 불임치료를 함께하는 동료로서 남편에 대한 신뢰를 되찾았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두번의 인공수정 으로 작년가을에 임신을 하였다.

 사진출처 : 유튜브


-결혼직후에 부부가 같이 검사
 부부가 함께 검사에 갔기 때문에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여성도 있다. 도쿄도의 이토 히로미씨(35세)는 5년전, 결혼직후에 남편(32세)가 사내유학제도에 선정되어 파리에 동행하기 위해 퇴직하였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였다. 불임걱정은 있었지만, 아무생각없이 남편과 함께 "브라이덜 체크"를 받았다. 브라이덜체크에서는 정액검사와 자궁검사를 통해 임신이 가능한지 알 수 있다.그 결과, 남편이 무정자증이어서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 이후 남성불임글리닉을 찾아 정밀검사와 치료를 시작하고 유학을 떠났다. 유학을 가서도 런던까지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불임치료를 계속하였다. 아이가 곧 생기고 2016년4월에 무사히 딸을 출산하였다. "만약에 그때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라며 추억하고 있다.
 남성불임은 일본에서는 전문클리닉이나 의사가 많지 않고, 환자의 블로그도 거의 없었다. 정보가 압도적으로 적은 상황이었다. 이 괴로운 상황을 함께 나눌 동료도 없었다. 2017년2월에 불임정보사이트[코에루]가 세워져, 올해3월에는 [코에루]에서 불임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알 수 있는 매칭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거주지나 연령, 병원명, 치료내용등을 등록하여 서로의 프로필을 보고 친구신청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남녀구분없이 등록은 가능하지만 약160명의 회원중 남성회원은 아직 5명정도라고 한다. 이토씨에게는 "남편이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라는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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