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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봉인해두었던 '동생이 당한 학대'의 기억

 

사진출처 : 유튜브

 "가족이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해왔습니다" 가끔 참가하곤 했던 워크샵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던 여성이 있었다. 들어보니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2번 경험하고, 자신도 이혼과 재혼끝에 가족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신경쓰였던 것은 "저는 여동생의 인생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라고 하는 말이었다. 재혼밖에 살길이 없었던 어머니를 곤란하지 않게 하기위해,
그리고 어린 여동생을 지키기위해 살아왔다고 하는 그녀, 하지만"어린시절기억이 단편적으로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가족에게는 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아이였던 그녀는 대체 무엇을 느꼈던 것일까? "어른들은 모른다"시리즈, 이번에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속에서 '가족'을 생각해온 사카마 아오이(51세, 가명)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혼자서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머니가 없다. 그것은 초등학교 1학년이 끝날쯤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오이는 부모님과 여동생, 이렇게 4명이서 살고 있었지만, 이날은 아버지로부터 "이제 엄마는 안돌아온다"라고 듣게 되었고 여동생과 3명이서 아버지회사의 사택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사택에서는 아오이가 학교에 가면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3살의 어린 여동생이 혼자남게되어 학교를 자주 쉬게되었다. 선생님이 집에 찾아오면 "숨참고 숨어있었다"라는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이때의 기억이 단편적으로만 생각납니다. 군데군데 떨어져서 기억하는 느낌. 학교에도 갔고, 사택부지안에서 놀거나 보통의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2,3개월이 지났을 무렵, 어머니가 나타났다. 그 날은 어머니와 아오이씨, 동생 세명이서 백화점에 갔지만, 그 뒤 어머니가 혼자 어딘가로 가버렸다. 아오이씨와 동생은 영문도 모른체 그저 울고 있었다고 한다. 후에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당시 아버지에겐 '여자'가 생겨서 그 사람과 살기위해 헤어지자고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전업주부였기 때문에 우선 일과 살장소를 찾기위해 혼자서 집을 나간것이었다.
 이 무렵,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아마 아버지로부터 "누구와 살고싶냐"라고 들은것 같았다. 아버지가 사귀고 있던 여자는 이미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리는 어머니"쪽으로 간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회사기숙사에서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초등학교2학년인 아오이씨와 여동생을 데리고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숙사는 곧 폐쇄되었다. 두명의 어린아이를 데리고 다시 일을 찾는것은 무리였다. 더욱이 어머니는 중학교때 오빠의 대학진학과 겹쳐져 고등학교진학을 못했기에 최종학력이 중졸이었다. 그래서 선을 보고 재혼을 했다.

사진출처 : 유튜브


-여동생에게는 전혀 다른 생활
 어머니의 재혼후의 생활은 "저에게는 매우 즐거웠던 기억들이 많습니다"라고 아오이씨는 말한다. 의붓아버지와 다같이 꽃구경을 가거나, 단풍놀이를 갔다. "흔히들 말하는 보통의 가족같은 가족이었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최근에 "동생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었다"라는 것을 알았다. 3년전, 아버지와 만나고싶다는 생각에 여동생과 상담을 하니 "재혼한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오이씨는 그것을 전혀 잊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놀랐다.
 "어떠한 학대를 받았는지도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동생은 '이제 기억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저는 기억이 완전이 없어졌는데, '당시에 동생이 계부로부터 학대를 받고있었던 것을 말해준것은 너다'라고 어머니는 말합니다. 아마 저는 그 시기를 '즐거운가족'이라는 부분만 남겨두고 전부 봉인해두었는지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어머니와 계부는 별거를 하였다. 그것은 아오이씨가 어머니에게 계부가 동생을 학대한다고 전한것이 계기였었지만, 그녀는 기억하지 못한다. "당시에 초등학교2학년이었던 여동생은 자주 가출을 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아, 동생 또 나갔네'라고 생각하며 쫓아갔지만, 금방 멀어져 놓쳐버렸기 때문에 경찰차에 동생이 타고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와 만나고 싶다며 1시간가까이 혼자서 전철을 타고 도쿄까지 가는일도 있었습니다"
 학대를 받은 아이가 너무 괴로운 나머지 기억을 잃거나, 거꾸로 학대를 한 부모가 자신이 한 짓을 전혀 기억못하는 일도 자주 있다. 하지만, 형제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일은 처음 들어보았다. "같은 집에서 살았던 형제라도 전혀다른세계를 사는일도 있네요. 우리는 부모가 이혼과 재혼을 하면서 누가봐도 '기능불가능가족'고, 그 중에서도 저와 여동생은 받아들이는 법이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보통'으로 보이는 가정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가 다 있더라도 무너진가정도 있다. 그런경우에는 더욱더 부서진부분을 눈치채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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