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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사람은 왜 외러운걸까. 어찌하면 이 감정을 메울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걸까.무엇을 공유하면 행복지진다고 생각해? 주목을 받으면 만족해? 라이벌위에 서면 될까? 거꾸로 추월당하면 절망할까?
 이런 안타까운 혼란이 청년기의 절반인 '사춘기'에 가지는 특징중 하나이다. 제2차성장이 나타나고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성을 자각하는 시기이다. 넘치는 에너지를 내뿜는 시기이기도 하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보편적인 테마이지만, 이렇게 사춘기의 갈등을 자신의 심정과 합쳐 애니메이션의 '대본'에 반영시킨 것이 오카다 마리이다.
 TV시리즈'그날 우리가 본 꽃의 이름은 우리들은 아직 모른다'(2011년)에서는 6년전에 죽은 소꼽친구의 죽음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5명이 그 소꼽친구의 유령이나타난 것을 계기로 서로 부딪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마음이 외치고 싶어해'(2015년)은 어릴때의 체험때문에 말을 잃어버린 고등학생이 갈등하면서 생각을 노래로 자신을 해방시켜가는 청춘군상연극을 그렸다. 2작품모두 오카다마리의 고향인 사이타마현이 무대이다.
 오카다마리는 처음 감독으로서 제작한 오리지널작품이 이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이다. 무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용과 검이등장하는 유럽 중세적인 세계이다. 아름답고 나이를 먹지 않는 장수의 종족으로 하늘을 나는 드래곤, 정치와 계략 전쟁등 성을 침략하는 백병전. 본격적인 판타지에 필요한 요소는 다 갖추었다. 하지만 테마는 '그날의꽃''마음'을 배반하지 않는 '고독한 눈물'이었다.

사진출처 : 유튜브


 수백년의 수명을 가진 종족'이올르프'의 일원으로 동료들과 생활하고 있던 소녀 마키아는 소란속에서 혼자만 먼 곳에 끌려갔고, 거기서 만난 것은 부모를 막 잃은 인간아기였다. 외톨이끼리의 만남, 마키아는 에리얼이라고 이름붙인 아기와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이 이야기는 엄마와 자식의 패턴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마키아는 혈연관계가 없는 에리얼을 소중하게 키운다. 마키아와 대조적으로 원하지 않은 아이를 낳은 여인과 사랑하는 남편의 아이를 낳는 여인도 등장한다.
 여기서 마키아에게 있을 장소를 준 마음따뜻한 이모님까지 이 이야기는 4명의 '어머니'가 있는 구조이다.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무상의 사랑이 감동적'이라는 감상을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여기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깝다.
 마키아가 에리얼에게 주는 사랑은 어머니로서의 사랑이다. 하지만 동시에 에리얼은 마키아에게 있어서 소심한 소녀가 동료와 고향으로 부터 떨어져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때 살아갈 힘을 준 존재이기도 하다.
 에리얼이성장하면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게 향하는 마음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키아도 그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부터 서로를 향한 마음은 이미 모자로서의 사랑이 아니게 된다.
 관계성의 변화를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마키아가 나이를 먹지 않는 장수종족이라는 것이다. 이올르프족은 몇백년을 살아가면서 나이를 먹지 않는다. 시간 의 흐름이 보통인간과 다른것이다. 흰 피부에 금발머리로 마치 요정과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이 민족은 기나긴 '사춘기'상태로 살아간다.
 불사가 아니기 때문에 상처를 입으면 목숨을 잃고, 남녀가 사랑하며 아이도 낳는다. 하지만 어떠한 고생에도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즉, 슬픔도 괴로움도 사랑도 '삶의 일부분' 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체적인 동감이 아니라 생각에 공감하는가 아닌가에서 슬프다, 안슬프다로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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