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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에 빠진 외국인관광객들은 왜 주문용지를 가져가는가

사진출처 : 유튜브

  지난번 시부야에 있는 [이치란]에서 라멘을 먹고 있었을 때, 식사를 끝낸 외국인관광객들이 굉장이 흥미로운 행동을 하는 것을 목굑하였다. 무려 점원에게 그 '주문용지'를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것이다. 알고계시는 분도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치란의 주문용지는 면의 단단함, 비밀소스의 양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주문가능한 앙케이트용지같은 주문용지이다. 1993년에 1호점이 생기고 부터 사용되어 지금은 영어, 중국어, 한국어버전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관광객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라멘을 주문할 수 있다.
 즉, 보통의 라멘가게앞에서 볼 수 있는 '어떤식으로 해드릴까요?''음...면은 안퍼지게, 기름은 적게'등의 과정이 생략되는 것이다. 라멘을 먹는 공간도 각각 나뉘어져 있어서 맛에 집중할 수 있는 카운터석으로, 이치란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주문용지를 외국인관광객들이 가져가는 것이다. 이 현상은 외국인관광객이 [일본]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으며,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를 찾을 수 있는 매우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면, 이치란은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스팟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유튜브

  예를 들어, 주식회사 RJC리서치와 주식회사 나이토레이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2016년에 일본을 방문했던 외국인관광객이 일본채류중에 올린 약92건의 SNS를 분석한 결과 맛집담방은 [츠키치수산시장][카니도라쿠]에 이어 [이치란]이 3위였다. [요코하마중화거리](4위)와 외국인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아 화제가 되고 있는 오사카의 [쿠로몬이치바](5위)같은 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후쿠오카의 나카스에 있는 이치란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줄 서 있는 관광명소가 되어있으며, 후쿠오카현의 서부에 있는 이토시마반도의 생산공장인 [이치란노모리]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버스가 줄서있다.
 이렇게 들으면 "그럼 인기있는 곳에 방문한 기념으로 주문용지를 가져가는거 아니야?"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이유가 제일 클지도 모르지만, 기념으로 남기고 싶으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 그게 아니라 일부러 주문용지를 가져간다는 것은 여기가 외국인들이 느끼는 '무언가'가 응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유일무이한 식사체험이 가능했다는 달성감"이다. 트립어드바이저같은 사이트에서 이치란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이 쓴 글을 보면, 맛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놀람'과'감동'했다는 의견이 매우 많다. 그리고 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공통의 법칙이 있다.
 실제 댓글을 인용해보면, 우선은 "기계적이라고 할 수 있는 효율화된 시스템"이나"비사교적인 부스"라는 타가게에는 없는 독특한 시스템에 대해 놀랐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먹어보니 자신이 상상한 맛보다 매우 뛰어나다는 것과 같은 좋은 의미에서 배신당했다는 사람이 많다.
 즉, 다른가게에는 없는 독특한 체험을 [입구]로 하여 거기에 지지 않는 맛의 라면을 [출구]로 제공함으로서 단순한 "맛있는 라멘가게"보다 한단계 나아간 만족감을 제공하고, 호의적인 리뷰를 양산하는데에 성공한 것이다.
 점원과 이야기를 하지 않고 취향대로 주문하는 주문용지나, 한명한명씩 각각 라멘과 마주하는 카운터석등 계속해서 유니크한 시스템을 내놓은 이유를 필자가 묻자, 요시토미 마나부회장은 이렇게 대답하였따. "상품판매라는 것은 결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다른사람과 똑같이 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거기다 라멘집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눈에 띄는것이 중요. 하지만,
사람과 다른 것을 해서 주목받더라도 라멘이 맛이 없다면 실패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특이한 라멘집에 다녀왔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꼭 '맛있어?'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맛없다라고 들으면 끝이지만, 거꾸로 맛있다고 들으면 찾아오는 사람들은 늘어납니다"
 즉, '여기서만 간으한'이라는 온니원체험을 더해 고객을 납득시킬 수 있는 퀄리티를 제공한다면, 자연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저 탁상공론이 아닌 이유는 전국에 77개의 점포(2018년4월기준)이라는 실적과, 먼 바다건너에서 일부러 이치란라멘을 먹기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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