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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퍼져가는 "대화OK날"에 찬반


 조용히 정숙해야 하는 미술관. 이곳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수다를 떨 수 있는 날이나 아이를 대환영하는 날을 만드는 것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미술관은 방문객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조용함을 원하는 방문객에게는 이 날을 환영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감상방법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부분은 무슨 형태일까?""이 그릇에는 절임을 놓고 싶네"도기전문 미술관(도쿄시부야)은 6월부터 매월 네번째 월요일을 "프리토크데이"로 지정했다. 전시가 바뀔 때 마다 방문한다는 도쿄거주의 여성(68세)는 "보통은 조용하게 보지만 오늘은 사양안하고 말할 수 있어요"하고 환영했다. 하지만 앙케이트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미술관'으로 평가받아와서 '프리토킹데이'는 휴관일이었던 월요일로 정했다.

 


 도쿄도미술관이 7월말에 중학생이하의 어린아이를 데려오는 가족만을 위한 "키즈데이"를 설정하였는데 관내는 아이들로 넘쳐났다. 어느정도 어두운 분위기여서 아이들은 집중해서 고흐와 모네의 작품을 감상했다. 치바현의 한 30대의 부모는 0세의 남자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출산후 처음으로 미술관에 올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이런 이벤트들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시즈오카현립미술관이나 마치다시립국제판화미술관에서는 보통 오픈일인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로 설정해 놓았다. 8월부터 첫번째 월요일을 '대화를 즐기는 날'로서 카나가와현립근현대미술관에서는 약 30명의 방문객에게 인터뷰형식으로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그런 날이 있었던 것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라는 감상과 "대화를 끌어낼만한 환경을 만들필요가 있다"라는 답변을 해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였다.
 전시실이 조용해야 한다. 는 무엇을 위해서인가. 관계자도 "어디까지나 매너입니다. 작품의 보호와 주변을 신경쓴다면 대화는 제한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미술관에 대한 교육보급활동에 힘쓰는 오하라미술관은 웹사이트에서 '미술관에는 이유없는 규제는 없다'라고 방침을 확실하게 밝혔다. '작품을 지킨다'와'타인에게 민폐를 기치지 않는다'라는 두가지를 요약해놓았다. 이어 '이것을 지키면서 천천히 조용히 대화하면서 전시장을 돌아봐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SNS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시실을 해설하던 중 관람객으로 부터 '시끄럽다'라고 들은 적도 있다고 한다. 5년 전에는 '자신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제거하려는 논리를 펼친게 아닌가'하고 트위터에서 말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노키즈존같은 아이를 거부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어 이런 이벤트는 매우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관람해야 했던 미술작품들을 서로가 감상을 말하며 관람할 수 있어 시민들이 문화생활에 더욱 가까워지는데 큰 역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불어 너무 큰 소리를 내지 않거나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등의 기본적인 매너사항을 고지하고 정숙을 원하는 관람객과 충돌이 없도록 하는 등의 미술관측의 노력도 더욱 더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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